세상은 잿빛이었다. 색깔이 없었다. 

모두들 같은 방향으로 달려왔고, 모두들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 달려왔더니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주변에 열심히 이야기했다. 이렇게 살면 남들과 똑같이 살다 죽을 거라고. 혹시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원래 세상이 그런 거라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어떻게 살겠냐는 대답을 들었다. 

니가 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모두가 그런 삶을 살지 왜 취업을 하겠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지만 동의하지는 않았다. 
이것보다 더 나은 삶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믿음에 지쳐갈때쯤 신대표님을 만났다. 버플에 가입할 돈도 없었지만 운 좋게 빌렸다.
 
처음 포럼에 갔다. 수트 차림의 신현정대표님을 보고 처음 사업하는데라는 걸 자각했고, 그걸 자각하고 나니 그 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나랑은 안 어울리는 자리인 것 같았다. 자
기소개를 하기도 제법 힘들었다. 너무 가진 게 없어서. 이뤄놓은 게 하나도 없고 겪어본 게 없어서.
 

최규철대표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업이 어쨌든 당장 할 수 있는 거라는 건 알게 되었다. 뭘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는데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은 같아서 들떴다. 신나서 신태순대표님한테 포럼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돌아와서 열심히 후기를 써서 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으니
까. 1년은 버텨야 한다는 전체메일을 보고 나는 1년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이야기했지만 속으로는 믿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1년안에 그만두니까 나도 아마 1년안에 그
만둘 수도 있지 싶었다.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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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면 장애물이 참 많기도 했다. 기존에 창업하신 대표님들을 보며 나는 저런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들은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데 나는 없다. 저 사람
은 대단한 직장을 다녔는데 난 직장경험이 없다. 저 사람은 타고난 게 있잖아. 난 타고난 게 없고 그냥 대학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인걸. 난 전문가도 아닌데 이걸 어떻게 해. 이제와서 다른 걸 배울 돈은 없는데. 아무것도 없는데 사업을 어떻게 해. 
 
뭐가 하나 될 것 같다가도 멀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역시 나는 안 되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이게 내 인생에서 창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재주가 없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분했다.

난 안 되는 놈인가. 될 놈이라면 제발 증거를 보여줘. 
안될 놈이라면 빨리 포기하게 해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다행히 빌지는 않았다).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희망으로 눈을 떴다가 절망으로 눈을 감는 밤이 몇 바퀴를 돌았다.
 
 
죽어도 세일즈는 안될 것 같았다. 나는 태어나서 뭔가를 팔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최규철대표님이 매일하나를 팔아온 사람은 여태껏 아무도 없었다고 이야기할때, 겉으로는 그래도 난 할 수 있다고 허세를 떨었지만 속으로는 좆됐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아. 나도 여기까지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잘 수행하면 만원을 돌려주기로 하고 만원을 받았을 때 기뻤지만 불안했다. 매출은 조금씩 늘었지만 주변에 사업한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매출이 너무 적었거든. 대표님들께 메일을 보내 참 묻기도 많이 물었다. 이건 어떻게 하나요? 저건 어떻게 하나요? 
지금도 아는게 별로 없지만 그때는 너무 없었다. 플러스친구 만드는 법도 몰랐다. 진도가 안 나가서 괴로웠다.
 
 
레이스를 시작했다. 사실 아이템 찾는거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가 그때의 솔직한 내 주소였다. 대충 머리에 컨셉은 있었는데 솔직히 나도 반신반의했다.

사람들이 나를 믿고 이렇게 30만원이라는 큰 돈을 3개월에 걸쳐 내준다고 생각하니 좋긴 했는데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되건 말건 내 모든 정신력을 쏟아부었다. 지금 보면 그렇게 할 필요 없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했다. 
 
나는 절대로 한번이라도 삐끗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이번 프로그램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에서는 헛짓거리 하지 말고 취업하라고 했다. 

조작할 수 없는 것을 조작해야한다는 압박감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은 외로움 때문에 울기도 했다. 
정말 월에 2백만원만 내 힘으로 벌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힘들었다.
 
 
그렇게 높은 감정과 낮은 감정의 기압차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질만한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길지는 않았다. 여러 색의 밤과, 여러 색의 낮이 지났다.
 
지금은 안다. 지금의 이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고. 그리고 그 더 나은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나와 동년배의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들어보면 역시 그들은 옳았다. 토익점수 20점에 희비가 교차한다. 노량진에 들어가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세뇌한다.
 
“나는 그릇이 작다.”고, 나는 가진 게 없다고, 나는 재능이 없다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아껴주기보다 스스로를 욕한다.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나는 정말로 옳았다. 영어를 어떻게 잘하게 되는지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성취할 수단도 있다. 길은 정말로 많으며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빛나는 재능과 성실함이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스물여섯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안 믿는다. 아마 와꾸 때문일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이 원할 수 없는 것을 나는 원하고, 그들이 믿을 수 없는 것을 나는 믿는다. 정말로 그것보다는 나은 삶이 있었고, 이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포럼자리에서 자기소개하기도 벅차고 떨렸지만 이제는 내 고객들이 포럼자리에 올라간다. 스스로 작게 시작해보는, 자신 안에서 나온 아이템을 바탕으로, 버플이 만든 최고급의 아이템을 수행할 자질을 키워간다.

나보다 정말 나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고 스토리도, 인생경험도 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다.
 

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추천해줄 수 있는 내공을 가지게 되었고 주변에는 정말 긍정적이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보려 하는 멋진 사람밖에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알려줄 것이 있는 사람들은 식지 않는 열정으로 꿋꿋이 잘 따라오고 있고, 내가 조금이라도 배울 것이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며 너도 할 수 있다고 나를 북돋아준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고 감사한 환경이고, 나는 그걸 너무 잘 알기에 매일 사랑과 감사의 말밖에 할수가 없다.
 
 
장애물은 나 스스로가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지금 겪는 현실은 내가 만들어낸 것임을 안다. 장애물이라고 느끼는 것, 난관이라고 느끼는 것의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내 입에서 나온 것임을 안다.
 
절대로 남탓은 하지 않으며, 이것은 모두 내가 만들어낸 현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랑할만한 일밖에 없으며, 말의 힘을 깨달은 이상 내 앞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할수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는 더 높이 올라가게 될 수밖에 없고, 지금보다 더 많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말이나 긍정적인 말에 차이가 없음을 알고, 그중에 긍정적인 말을 온전히 선택할 줄도 안다.

세상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부정적인 말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굉장한 자질이다. 
부정적인 말만 선택하고 욕을 입에 달고살다가 1년만에 이렇게 바뀌다니 정말 놀랍다.
 
 
몇십만원 대의 프로그램을 파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며, 현재 초고가의 프로그램을 구상 완료하고 오늘 ‘인도받아서’ 베타테스트를 시행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더욱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내가 받는 돈은 스스로 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니 팔 수 없고, 내가 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팔 수 있게 된다. 이제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와도 그것을 내가 팔기 원한다면 팔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더 이상 세일즈는 무서운 일이 아니며, 숨 쉬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었다. 거절이나 냉담한 반응에도 영향받지 않게 되었다.
 
내가 천재성이 있는 분야 중 하나인 코칭에서 특히 다른 사람의 안에 있는 보석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게 되었다. 

천재성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신대표님이 알려주셨다. 천재를 뛰어넘는게 무슨 말이 있지. 만재? 신대표님은 만재인 것 같다. 
만재 아니고 만만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나의 천재성을 깨달으니 다른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전에 집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경험시켜주지 못한 것들을 네가 찾아서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특하다고. 억만금의 돈을 줘도 그 말을 들은 순간과 바꿀 수 없다. 

나는 인도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누구나 인도받고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어도 된다는 사실을 알며,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는 시도를 그쳤다.
 
작년에 시작할 때는 2백을 목표로 했었는데, 지금은 그 단위가 제법 다르다. 뇌가 드디어 맛이 갔는지, 삼성 사옥을 보고 음. 이건 디자인이 별론데. 내꺼는 어떻게 디자인해야하지. 하고 강남대로에 세울 빌딩 디자인 고민하고 있다. 

웃긴 건 빌딩을 세우겠다고 결심하니까 얼마전에 강남-서초에 그린벨트가 풀린다더라. 
이걸 우연이라고 치부하면 우연이 되고, 인도라고 믿으면 인도가 된다.
 
 나는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다. 이것은 나 개인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버터플라이가 내게 선물해준 환경이 나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길을 잘못 들면 언제든 바로잡아줄 멘토가 계시고, 내가 좌절할 때 일으켜세워줄 동료들이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나를 끌어줄만한 환경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버터플라이였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 애송이가 뭐가 잘났었겠는가. 그가 처한 환경이 그로 하여금 여기까지 오게 해준 것 뿐이다.
 
 작년과 올해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이름만 조성환으로 같고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내년의 조성환과 올해의 조성환도 이것보다 더 심하게 다른 사람일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내후년도, 그 다음해도, 5년 뒤도, 10년 뒤도. 
해가 거듭될수록 작년의 작은 날갯짓은 더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지.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자기는 락스타가 아니라 전설이 될 거라고 아무것도 아닐 때부터 말하고 다녔다던데, 지금의 내가 그렇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아직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내 인생을 바꿔보겠다고 결단한 가을의 용기와, 용광로에 들어간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든 버텼던 1년을. 버텨주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스스로를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정말 힘 닿는 데까지 보답할 것이다.
 
이런 환경을 만들고 지켜와줬으며,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내게 힘을 줬던 버터플라이에 말이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I won’t be a rock star. I will be a legend.”
-Freddie Mercury(1946-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