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구글화, 상위 노출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제가 질의응답 위주 강의를 하는 이유

창업 후 3년간은 4개 정도 주제로 PPT를 만들어서 강의했습니다. 2016년부터 저는 ‘매주’ 새로운 주제로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매주 새로운 주제로 강의를 열다가, 그 이후로는 질문받고 대화하듯 강의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의방식이 만족도가 제일 높을 것이라 강의 초기부터 생각했고, 실제 그렇다는 것도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이런 강의는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화살을 대비하는 긴장감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강의로는 수강생이 필요로 하는 부분까지 깊이 들어가기 어렵고, 수강생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만족도를 고려하면 강의는 질문과 대화로 흘러가는 게 ‘정도’라고 항상 믿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상위 노출에도 ‘정도’가 존재하고, 그 길은 귀찮고, 기다림이 필요한 길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상위 노출인가를 알자

상위 노출 로직은 서칭 하는 사용자를 배려할 수밖에 없다는 본질만 파악하고 있다면, 상위 노출 전략은 상식적인 선에서 예측 가능합니다. 

오래전부터 사용자를 위한 최적의 검색 노출을 고민해 온 사이트가 바로 구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이미 네이버 검색은 구글 검색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검색 비중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여러 요인이 존재하겠지만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사안들을 보자면


 


첫 째, 안드로이드폰과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의 증가가 있습니다.  

두 번째, 유튜브 정보량의 폭발적 성장 또한 구글 검색 비중을 높였을 것입니다.

세 번째, 네이버 검색 결과로 광고 포스팅이 주로 노출되는 것도 문제였을 것입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이외의 플랫폼은 검색 결과로 잘 노출시키지 않기도 했고, 유튜브 영상을 링크로만 삽입할 수 있도록 했다가 사용자의 반발에 다시 원위치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네이버가 올해 들어서 구글처럼 검색창이 도드라지는 업데이트까지 했습니다. 

네이버 상위 노출은 C-rank와 DIA 로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구글이 지속적으로 상위 노출에 적용시켜왔던 개념과 거의 상통합니다. 낯선 용어 때문에 상위 노출에 대한 거리감이 생기지만, 사용자를 위해 검색 로직이 작동한다는 상식적인 접근을 통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런 접근에 입각해서 상위 노출 로직을 발전시켜 왔었고, 네이버가 그것을 따라가고 있는 것을 두고 네이버의 구글화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워드프레스를 주로 사용해서 구글 상위 노출에 신경을 썼습니다. 창업 관련 키워드로 오랜 시간 공 들여서 포스팅을 했고 1,2,3위 상위 노출을 시키는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엄청난(?) 인적사고가 생겼고 그 때문에 서버와 상위 노출 모두 완전히 먼지가 되어 날아가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멘붕에 빠졌다가 다시 홈페이지를 만들고 천천히 포스팅을 쌓고 있고 검색 페이지 1위로 다시 올리는 중입니다.(예: 무자본 창업) 

저는 방금 딱 한 문장으로 상위 노출 전략의 큰 그림을 알려드렸습니다. 어떤 문장일까요?  

바로 ‘창업 관련 키워드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포스팅을 했고’라는 문장입니다. 이 것이 상위 노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아래에 이야기하는 신뢰도에 대한 부분, 검색 로직에 맞춘 글들 모두 이 문장 하나에 다 녹아있습니다. 

 

#사이트 신뢰도

검색 로직에 맞춰서 글을 썼다고 해도 사이트의 신뢰도에 따라 상위 노출 결과가 달라집니다. 사이트가 오래되었거나 방문자가 많다면 신뢰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관된 주제로 전문성 있게 포스팅을 해온 부분도 신뢰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내 사이트의 신뢰도 지수가 궁금하다면 MOZ RANK로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https://smallseotools.com/mozrank-checker/ 10점에 가까울수록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래된 사이트,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 전문성 있는 사이트의 신뢰도가 높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신뢰도 책정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사이트 체류시간도 길고, 페이지뷰도 많고, 이탈율도 적어야 하겠지요. 보통 구글 어날리틱스를 통해 쉽게 보는 수치들입니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말하는 사이트의 C-rank는 구글의 이런 기준들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트의 신뢰도가 높고, 검색에 최적화된 포스팅이 만났을 때 빠른 시간 내에 상위 노출이 됩니다. 구글의 경우는 상위 노출까지 길면 1년도 걸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가면 순위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매달 수백만 원씩 키워드 광고해야 되는 자리를 그렇게 꿰찰 수 있습니다. 그렇게 노출된 페이지는 사용자 친화적일 확률이 높고 단순 광고 페이지보다 전환율도 더 높습니다.  


 

#검색 로직

구글에 상위 노출시키기 위해 구글의 검색 로직(STA)에 맞춰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것은 네이버가 말하는 DIA로직에 해당됩니다. 제목에 키워드가 있는지, 이미지는 몇 개가 있는지, 글자 수는 어떻게 되는지, 키워드 배치는 어떻게 되는지, 글에 링크는 얼마나 있는지, 공유가 얼마나 되는지, 댓글은 얼마나 달리는지와 같은 것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네이버 상위 노출 기법을 들어본 분이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목에 키워드가 들어가야 한다. 본문에 문단별로 키워드가 적당히 들어가야 한다. 이미지에도 키워드를 넣어야 한다. 충분한 정보를 전달할 만큼의 길이여야 한다 등등. 

텍스트 기반 검색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는 작업들입니다. (이런 기준에 맞춰서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이 바로 yoast입니다. 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키워드 몇 개를 더 넣어라, 링크를 더 넣어라 이런 제시를 해줍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본질적인 상위 노출 기준은 페이지 방문자가 글을 충분히 공들여 읽는지, 바로 이탈하지 않는지, 공유를 하는지, 댓글을 다는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해서 트래픽을 발생시키면, 페이지의 평균 체류시간이 짧아져서 좋지 않은 글이라고 판단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구독자를 위한 뉴스레터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키워서 사이트의 글을 제대로 읽을 분들을 모시는 전략을 항상 추천드립니다.  

네이버 블로그 상위 노출에 적용시킨다면, 관심사가 같은 분들과 서로 이웃을 맺고, 댓글로 소통을 잘하는 분들과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품앗이를 하더라도, 글을 읽지 않고, 형식적인 댓글과 스크랩만 한다면 네이버 측에서는 인위적인 작업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애쓰고 상위 노출을 망치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읽기에 좋은 글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면, 오래 사람들이 머물고, 공유도 하는 페이지가 상위 노출에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알 수 있고, 이 부분은 포스팅에 공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는 것도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조급함과 악순환

창업에 대한 코칭과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감정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조급함 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서 학창 시절을 가로질러 열심히 살려는 분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내 적성과 상관없는 공부, 직장생활, 사업에 쏟았던 시간을 단번에 돌려받아야겠다는 조급함을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은 온전히 나를 위한 적금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조급함을 눈치챈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만들고,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빨리 성과를 내줄 것 같은 서비스들에 눈이 계속 갑니다. 하지만 역시나 남을 위해 적금을 쌓는 시간의 반복일 뿐이고 현실의 벽에서 좌절합니다.  

조급함을 가지고 있으면 본질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지름길만 찾게 됩니다. 

주변의 성공한 사업가 분들로부터 제가 배운 지름길이 있습니다. 바로 ‘정도’입니다. 마음이 조급해서 지금 겪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도 나중에 더 크게 겪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지금 겪지 않고 빨리 돈 벌기 위해 쉽게 베끼고, 유명세에 오르려 한다면 그만큼 지름길에서 멀어지는 것이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위 노출의 전략 역시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정도’입니다. 정도를 걷지 않고 상위 노출의 지름길만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지금’ 쌓을 수 있는 귀한 것을 쌓지 못합니다. 지금 쌓아야 하는 것을 쌓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조급함은 더 커집니다. 조급함이 두꺼워지는 만큼 귀는 더 얇아지고, 사기꾼들은 더 많이 붙습니다.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광고비는 점점 더 많이 쓰지만 이익은 줄고 조급함은 더 커집니다. 이런 악순환에 빠진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악순환이 더 커지기 전에 시간을 들여서 콘텐츠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하다가 돈 버는 법을 모른다고 욕도 먹었습니다. 

 

#돌아보기

자신이 악순환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만히 앉아서 빈 종이 위에 인정하는 글을 써보세요. ‘나는 지금 조급하구나..’ 조급하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것도 하지 마세요. 더 조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냥 빈 종이 위에다 마음 편히 끄적이는 시간을 종종 가지세요. 내 조급함이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왔는지 시간을 들여 발견해보세요. 근원만 발견해도 조급함은 덜해집니다. 그때서야 조급함의 악순환을 끊을 잠깐의 여유가 생깁니다.  

‘광고해서 상위 노출시키고 돈만 벌면 되지 이런 것 까지 고민해야 되나?’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느끼고 계시겠지만 광고를 통해서 내 상품이 도달되는 비율은 계속 줄어듭니다. 돈 써서 상위 노출에 머물러 있는 기간도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광고 단가는 계속 올라간다는 말이고 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계속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기업이 광고로 사용하는 모든 플랫폼은 이런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정도’를 걷는 사업자를 모시는 게 플랫폼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그들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시간과 공을 들여서 정도를 걷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쌓는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파 중이고, 그렇게 생존하는 분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내 안의 조급함을 발견하고, 추구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일까 질문하는 시간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상위 노출 전략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 오랜 기간 여유롭게 생존하기 위한 고민거리가 되길 빕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